11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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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일이라고 다 괜찮다고 주문을 외듯 상황을 피해버리기만 하고 사실 내 마음을 돌본적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찔끔 찔끔 나오는 눈물에 어쩔줄 몰라하기만 했고 가슴이 헐떡이면서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할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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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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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글들 읽어보는데 사랑의 언어를 하와이에 가서 읽고싶단 생각을 했었네. 하와이에 다녀온게 올해인데 그게 또 작년같다. 알렉스랑도 얘기했다. 너가 미국 학회 다녀온게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작년 4월이었지? 했는데 올해 4월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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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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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다가 생각했다. 오후 한시의 볕이 따뜻해서 그 날씨에 취해서 그런 생각이 든 지도 모른다. 해가 눈에 닿으면, 그리고 그 따뜻함이 온 얼굴에 펴닿음을 느끼면 천천히 눈을 감는다. 살살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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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제주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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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수 없는 바다만 주구장창 보다 오겠지. 겨울 제주바다는 깨끗하고 짙푸르고 무섭게 깊다. 그 찹고 어두운 물 속에 머리를 쳐박고 끼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면 몸 속에 있던 찌꺼기들이 놀라 달아나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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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많이 쓰려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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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어느 정도 정상의 상태에 부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고자 하는 말이 많이 있다는건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삶이 나를 이끄는 것이 아닌 내가 삶을 어느정도는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치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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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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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친구에게 별 시간을 쓰지 않았다. 친구는 가족도, 애인도, 일도 아니어서라는 거였다. "너는 마치 너만 아니면 무엇이든 재밌는 것 같았어." 엄마는 말했다. 그 말이 얼마나 슬프고 쓸쓸한 말인지 전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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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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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이들, 일상에 없는 자극과 새로움을 찾아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이 불행한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목적으로서의 여행과 출구로서의 여행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전자는 무언가를 좇아서 떠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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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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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는 동생이 맘마미아 노래를 듣다가 내 생각이 나서 페이스 타임을 걸었다 한 적이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없던 일요일의 아침이면 식탁 의자는 식탁 위로 올리고 카펫을 빼내어 창틀에 걸어두고,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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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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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를 만났을 때가 2017년의 여름이었으니 나는 스물 두살이었겠고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5월이었으니 만으로는 스물이었겠다. 나보다 네 살이 많았던 그는 고작해야 스물 넷 그러니까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나이었겠구나. 스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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