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수요일
예상했던 일이라고 다 괜찮다고 주문을 외듯 상황을 피해버리기만 하고 사실 내 마음을 돌본적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찔끔 찔끔 나오는 눈물에 어쩔줄 몰라하기만 했고 가슴이 헐떡이면서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할 때에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다 괜찮다고 주문을 외듯 상황을 피해버리기만 하고 사실 내 마음을 돌본적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찔끔 찔끔 나오는 눈물에 어쩔줄 몰라하기만 했고 가슴이 헐떡이면서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할 때에도…
2021년 1월 9일, 그리고 책은 아니고 영화. 수영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꼽으라하면 수영이라 할 것이다. 2019년이 되기 며칠 전, 내년부터는 수영을 배우러 다녀야지 하는 마음으로 동네 수영 센터에 등록했다.…
예전에 쓴 글들 읽어보는데 사랑의 언어를 하와이에 가서 읽고싶단 생각을 했었네. 하와이에 다녀온게 올해인데 그게 또 작년같다. 알렉스랑도 얘기했다. 너가 미국 학회 다녀온게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작년 4월이었지? 했는데 올해 4월이었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생각했다. 오후 한시의 볕이 따뜻해서 그 날씨에 취해서 그런 생각이 든 지도 모른다. 해가 눈에 닿으면, 그리고 그 따뜻함이 온 얼굴에 펴닿음을 느끼면 천천히 눈을 감는다. 살살 바람이…
들어갈 수 없는 바다만 주구장창 보다 오겠지. 겨울 제주바다는 깨끗하고 짙푸르고 무섭게 깊다. 그 찹고 어두운 물 속에 머리를 쳐박고 끼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면 몸 속에 있던 찌꺼기들이 놀라 달아나올것이다.…
것은 어느 정도 정상의 상태에 부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고자 하는 말이 많이 있다는건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삶이 나를 이끄는 것이 아닌 내가 삶을 어느정도는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치만 나는…
사람들은 친구에게 별 시간을 쓰지 않았다. 친구는 가족도, 애인도, 일도 아니어서라는 거였다. "너는 마치 너만 아니면 무엇이든 재밌는 것 같았어." 엄마는 말했다. 그 말이 얼마나 슬프고 쓸쓸한 말인지 전혀 모르는…
그러나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이들, 일상에 없는 자극과 새로움을 찾아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이 불행한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목적으로서의 여행과 출구로서의 여행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전자는 무언가를 좇아서 떠나지만,…
1. 하루는 동생이 맘마미아 노래를 듣다가 내 생각이 나서 페이스 타임을 걸었다 한 적이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없던 일요일의 아침이면 식탁 의자는 식탁 위로 올리고 카펫을 빼내어 창틀에 걸어두고, 목이…
그 애를 만났을 때가 2017년의 여름이었으니 나는 스물 두살이었겠고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5월이었으니 만으로는 스물이었겠다. 나보다 네 살이 많았던 그는 고작해야 스물 넷 그러니까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나이었겠구나. 스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