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를 잃어버렸다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여섯 시간 기차여행 내내 토마티토와 미셸 카밀로의 Spain Again 앨범을 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은 건 El dia que me quieras.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 잠에 들었다가도…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여섯 시간 기차여행 내내 토마티토와 미셸 카밀로의 Spain Again 앨범을 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은 건 El dia que me quieras.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 잠에 들었다가도…
김윤서는 예민함이 재미있다고 했다. 세상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눈이 재미있다고, 아니 세상이 그들에게는 아주 자세하게 다가오는게 재미있다고. 정답지 옆에 앉아 내가 쓴 답이 맞나 틀리나 알아보는 재미, 아무도 점수를 신경쓰지 않는…
극한의 낭만을 즐기고서는 한 여름밤의 꿈인듯 내 삶의 테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사람들을 생각한다. 내가 떠나보낸건지 그들이 떠난건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있었는데 더 이상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의 수가…
여자들이 훨씬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여자 친구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어떤 작은 이유에 얽매이지 않고도 단호하게 사람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매일 아침을 불안에…
어쩌면 자기 투시를 한 것일지 모른다. 이 모든게 나인데 그것이 너인양 너를 걱정하면서. 결국 나를 달래기 위한 수단인데 너를 핑계삼으면서. 일종의 교묘한 속임수이자 거짓말이다.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한 벌은…
지민을 보고 있으면 사랑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너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 만약 그게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가 말을 하게 될거야. 상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냥 너를 믿고 상대를…
시험 준비는 언제나 철저하게 했다. 그 시작은 늘 배운 지문을 다시 읽는 것이었다. 지문을 읽으며 선생님이 말했던 중요 포인트들을 되짚고 그것을 노트에 정리하는 일이 언제나 첫 순서였다. 그 후에는 문제집을…
인덱스 카페의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다 뱉어냈고 그리하여 생각 덤프1 과 생각 덤프2가 나왔다. 생각 덤프1 을 반쯤 쓰면서는 역시 머리에 든것이 많아 마음이 복잡했던 거였네 했다. 어느…
화장실에 가려던 참 도어락 버튼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홍서현이 들어왔고 걔가 요상한 포즈로 오~ 하길래 나도 요상한 포즈로 서서 오~ 했다. 그리곤 왔냐 왔다 하고는 나 화장실 가야함, 하고 화장실에…
김태영은 내게 너는 너무 어둡지는 않아서 빛이 비추면 그게 흡수되는게 아니라 그 빛이 너한테 스며, 라고 했다. 그래서 너도 조금 밝아져. 그러니 전형, 곁에 빛을 둬야 해. 그게 햇빛이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