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수요일
1. 하루는 동생이 맘마미아 노래를 듣다가 내 생각이 나서 페이스 타임을 걸었다 한 적이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없던 일요일의 아침이면 식탁 의자는 식탁 위로 올리고 카펫을 빼내어 창틀에 걸어두고, 목이…
1. 하루는 동생이 맘마미아 노래를 듣다가 내 생각이 나서 페이스 타임을 걸었다 한 적이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없던 일요일의 아침이면 식탁 의자는 식탁 위로 올리고 카펫을 빼내어 창틀에 걸어두고, 목이…
그 애를 만났을 때가 2017년의 여름이었으니 나는 스물 두살이었겠고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5월이었으니 만으로는 스물이었겠다. 나보다 네 살이 많았던 그는 고작해야 스물 넷 그러니까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나이었겠구나. 스물의…
내 가능성은 결국 내가 증명해내야 하는 일이다. 성공한 경험이 쌓여야 한다. 효리 언니가 했던 말의 핵심도 결국 그것일테다. 자기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결국 성취의 경험을…
1. 발레 수업 중에 스텝 연습을 할 때면 지노는 가끔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준! 맞게 하고 있으니 너 스스로를 믿어, 라고. 그 말을 들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져. 잘 하고…
그건 사실 모든게 환상이었기 때문일거야. 사실 진짜였던건 아무것도 없었던거지. 모든게 거짓이었던거야. 이제는 글로 쓸 수 있게 됐어. 그 전엔 말하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했어. 그러니 그에 비하면 아주 많이 나아진거야, 쓸…
내가 언제 내 감정에 충실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누군가를 좋아할 땐 더욱 내 감정을 믿고 존중하는게 건강하다고 생각했으니 그렇게 모두에게 다 보이도록 티를 내고 그랬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다르게 할 이유가…
참으로 혼란스럽다.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혼란스러운건가. 아님 세상도 사람도 심플하지만 내가 혼란스러운건지도 모른다. 아마 그 편이 가장 맞을 것이다. 나는 아주 불안한 존재이니까. 그래서 나는 안정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안정적인가?…
손을 잡은게 언제였는지, 같이 축제에 갔던건 언제였는지, 너가 내 방 의자에 앉아 낮게 뜬 눈으로 '내가 집에 갔으면 좋겠어?' 하고 물었던게 언제였는지. 알지, 고작 한 달도 되지 않은 일들인거 근데…
어딘가로 향하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처음엔 내가 너무 밀어붙이는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상대에게서 내가 원하는 반응이 나올때면 내가 하는 일이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한국어 수업을 끝낸…
그간은 글을 쓰지 않았고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열 아홉 때는 어떻게 하루에도 2000자, 4000자를 써내려갔는지, 그 때는 참 똑똑하고 명석했다. 지금은 뇌가 멈춰버린 것만 같다. 두 시간짜리 강의를 듣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