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인사이드 아웃에서 처럼, 내 마음에서 떠나간 것들은 구슬산을 만든다. 아무래도 기쁨이와 슬픔이가 손 잡고 산넘고 물 건너 가야하는 마음속 황무지 위에... 얼마전 2024년이 신상 구슬로 또르르 굴러 들어왔을 것이다. 아무래도…
인사이드 아웃에서 처럼, 내 마음에서 떠나간 것들은 구슬산을 만든다. 아무래도 기쁨이와 슬픔이가 손 잡고 산넘고 물 건너 가야하는 마음속 황무지 위에... 얼마전 2024년이 신상 구슬로 또르르 굴러 들어왔을 것이다. 아무래도…
꿈에서는 많이 울었는데 눈을 떠보니 가쁜 숨을 몰아쉬던 것 뿐이었다. 꿈 속에서도 너는 참 다정했다. 꿈에서 나는 너와 헤어지는 중이었는데 -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둘 다 헤어져야함을 인식한 상태임에도 둘…
인생은 좆같지만서도 한 시간 춤추다 와서 먹는 과즙 줄줄 흐르는 망고는 참 맛있단다. 높은 평원에 서 보았니? 바람 부는 나무 한 그루 없는 평원 위에 서면 느껴지는 진공감이 있단다. 아주…
오른쪽과 왼쪽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했다. 아무리 걸어도 들어갈만한 술집이 안나와서 반대쪽으로 갈 걸 했나 생각하는 순간에 전에 와봤던, 술이 맛있었던 바를 발견했다. 메뉴판은 바뀌었고 사장님은 그대로여서 메뉴판은 대충 훑고 사장님에게…
서한나의 책을 읽었고 서울에 있다면 그의 북토크에 갔을거라 생각했다. 그럼 그와 같은 나와 같은 여자들이 그가 내뱉는 말을 듣겠다고 옹기종기 앉아 같은 숨과 열기를 내뱉을 것이다. 그 가운데 앉으면 묘하고…
인 이 나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두 부모와 어여쁜 세 자녀 프레임에 갇혀있는 이 사회에서 난 더 이상 살 수 없어 흑흑. 나, 40대 중반 여성 둘이 결혼하지…
자스민와 함께 침대에 누워 정년이를 봤다. 그 애보다 몸이 더 길쭉한 내가 그 애의 옆구리를 파고 들었다. 나는 그 애의 겨드랑이와 가슴 사이에 머리를 기대었고 그 애가 숨을 마시고 내뱉는…
학교에서는 왜 그렇게 청소를 열심히 시켰는지는 몰라도 청소시간이 기다려지는건 정말 너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였던가, 마지막 교시의 종이 땡그르르 하고 울리면 학생들은 각자 흩어져 맡은 구역을 청소했다. 그 달 나는 복도쪽…
잘 지내지 너가 여기에 없게 된 것도 벌써 오 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난 얼굴 가까이 시원한 바람이 불면 니 생각이 그렇게 나더라. 그게 여름이든 가을이든 시원하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