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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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은 권태롭고 책을 많이 읽으며 지낸다. 해야할 것도 미뤄두고 일주일에 두 권씩은 읽는 것 같다. 책은 여전히 나에게는 도피처이고 안식처이다.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집 같은 것. 마음을 둘 데가 없으면 늘 책을 펼쳐냈다. 그 안의 김겨울, 양귀자, 나혜석, 박완서, 제인 오스틴, 캐럴라인 냅에게 없는 마음을 쏟아부었다. 쓰는 일은 잘 없다. 읽기만 한다. 가끔은 머릿속이 단어들로 꽉 차있는 느낌이 든다. 체계적이고 밀도있게가 아닌 어렸을 때 썼던 깜지처럼. 그는 들어오는 것은 많은데 나가는 것이 없다는 신호이고, 그 때 펜을 잡고 가방을 뒤져 냅킨이든 영수증이든 – 노트이면 제일 좋으련만 꼭 그럴 때 노트는 없다 – 그 위로 글을 적어나가면 그 한 장을 채우는 건 시간 문제이다. 그렇게 급한 똥을 싸듯 써내려간 글, 글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뇌의 찌거기들은 의외로 아주 좋은 글감이 된다.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그러나 나는 늘 잃어버린다. 그 많은 영수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 처박혀있을거다. 그러고 1년뒤에 다 노랗게 변해 가방 주머니에서 발견되겠지.

2. 내 눈을 똑바로 보고도 거짓말을 했다 그 놈은. 역시 내 직감을 믿어야 했다. 존나 이상한 새끼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존나 이상한 새끼였다.

3. 벌써 5월이네 씨발거. 여행 다녀오면 6월일거다. 시간아 대체 어디로 가는거니?

4. 써야된다 근데 글이 안나온다. 뒤지겠다. 하 갈수록 멍청해지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