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토요일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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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가 아니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일이 끝나고 원래 내리던 역이 아닌 세 정거장 정도 떨어진 역에서 내려 20분을 걸어 도착한 곳에는 나를 늘 반겨주는 한 생명이 있다. 산책 갈 생각에 잔뜩 신난 애를 눈 앞에 두고서는 발바닥이 너무 아파 소파에 잠시 앉는 것 조차도 미안해 십 분 이상을 앉아있지 못하고 긴 산책길에 나선다. 열 시간이 넘게 집에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 프랭키는 목줄을 풀어준 순간 온 세상의 냄새를 맡는 듯 털을 흩날리며 뛰어놀고 나는 그 속도에 맞춰 발걸음을 빨리한다. 두시간의 산책이 끝나면 이어지는 달콤한 휴식. 개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그렇게 잠에 들던 차에 내 무릎에 프랭키가 머리를 기대어 안기고 그 턱 밑으로 전해지는 뜨끈한 온기가 기분이 좋다.

그 온기. 그 애는 뱀파이어 마냥 몸이 뜨거워 늘 차가운 내 손발을 그 애의 몸통에 가져다대곤 했다. 어쩜 난 그걸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어제는 왜인지 몰라도 많이 보고싶었고 오늘은 그냥 버틸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