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들 읽어보는데 사랑의 언어를 하와이에 가서 읽고싶단 생각을 했었네. 하와이에 다녀온게 올해인데 그게 또 작년같다. 알렉스랑도 얘기했다. 너가 미국 학회 다녀온게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작년 4월이었지? 했는데 올해 4월이었고 아 유럽에 다녀온게 작년 여름이구나, 했더니 걔는 또 그게 작년이었나? 했다. 그치그치 우리가 만난게 작년이고 우리가 만나고 너가 유럽에 다녀왔으니 작년이지 했더니 우리가 안지가 2년도 안됐나?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 안 것 같은데 했다.
오래 알지 못한 사람한테 ‘당신을 참 오래 안 것 같아요’ 소리 듣기 어워드가 있다면 아마 내가 대상을 탈 것이다. 한 5년 연속으로 탈지도 모른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마 내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서 그럴 것이다. 잘 듣고 잘 반응하기. 이미 모두가 너무 많이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말은 줄이고, 좋은 노래를 듣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글로 써내면 된다.
그나저나 예전에는 글을 참 잘 썼구나. 많이 읽고 많이 쓰니 맛있는 문장들이 술렁술렁 나왔겠지. 몸글 글쓰기 모임을 할 때가 기억난다.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가 머리를 짜는 일이었는데 거기에 책도 읽고 글도 쓰자니 더이상 짜낼 머리도 없었지만 그렇게 무언가를 써내고 합평을 하고나면 조금 똑똑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또 새로운 주제를 떠올리려 할 때는 그런 생각마저도 싹 사그라들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