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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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구나 생각이 들 때는 윤종신의 발라드를 들을 때다. 나는 K-발라드의 정석이 윤종신이라 생각한다. 절절한 멜로디! 절절한 가사! 한국인들은 왜 절절함에 죽고 못살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자스민이 윤종신의 노래를 듣는 것이 아주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한국 발라드는 스포티파이의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못한다. 소울도 아니고, 알앤비도 아니고. 그냥 찌질하고 절절한 K-발라드라구요. 근데 그런 노래를 자스민이 듣는다. 이 애는 대체 이걸 들을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느낌을 받는걸까. 예전엔 가사를 보면 무슨 뜻인지를 물었는데 이젠 챗지피티를 돌려서 그 뜻도 자기가 혼자 찾아본다. 그러곤 얼마전엔 차에서 윤종신의 노래는 뭔가 비슷한 느낌이 있다면서 도입 후렴 변주 마무리까지 어찌어찌 노래가 흘러가는지를 막 나한테 설명하는데 역시 음악하는 애라 뭐가 다르긴 다르다 했다. 암튼 이젠 나에게 너가 왜 이렇게 윤종신의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며 말한다.

2. 주혜린 너무 좋아. 요즘 나의 낙은.. 퇴근하고 저녁먹고 노을 질 때 자스민과 드라이브 가는거다. 날씨도 좋아서 창문 딱 내리고 주혜린 노래 들으면서 달리면 하 이보다 더 한 극락은 없다 이거야.

3. 자스민과 내가 둘 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다보니 우린 유럽에 가서 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계속 한다. 얜 자꾸 독일에 가서 아우토반 달리고 싶다고 하고 나는 아이슬란드 백야 속에서 드라이브 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우리는 베를린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이 될 수 있을거라 말했고 자스민은 나보고 넌 흰 색을 너무 자주 입어서 베를린에선 살 수 없을거라며 코펜하겐에 가서 살자고 했는데 나는 코펜하겐은 너무 뜨는 느낌이라 그냥 파리나 암스테르담으로 가자고 했다.

4. 엄마 아빠를 데리고 파리를 가게 됐다.

5. 호주의 햇살을 사랑하지만 주말에 니스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유럽 거주자의 특권만큼 이 햇살을 사랑하느냐, 그에 대한 답은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