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밖에 안된건가. 영겁의 시간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2주는 길다.
스며든다는 것, 아주 잔잔하게 나도 모르게. 분명 네가 날 더 좋아하고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전세 역전이 된 듯하고 기다리지 않던 연락을 기다리게 되면 나는 또 두려움에 빠져 거기에서 빠져나오려 헤엄을 치는데 그럴 때마다 더 깊숙이 깊숙이 빠지는 모양새다. 안마시던 차는 왜이렇게 마시는지 이건 도대체 왜 쓰고 있는건지.
디어린의 집에 사는 랙돌 고양이 미스티는 우리집 서리와는 다르게 낯도 안가리고 아주 살랑거린다. 그럼에도 고양이는 고양이인지라 제 활동 반경이 뚜렷하고 자기의 바운더리도 아주 정확한데 그런 점에서 나는 아주 고양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은 선을 넘지 않고 나를 그저 가만히 두면 내가 알아서 이마도 비비고 눈도 꿈뻑이며 서서히 당신에게 스며들것이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했던가. 그 사람은 결국 타인이 자신이 원하는 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싫어하거나 통제하게 할 거라고 하는 식의 글을 읽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나는 늘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감탄하고 그들을 동경하고 그들과 사랑에 빠진다. 어찌 된 것인지 참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