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수요일

  • Post author:
  • Post category:diary

인덱스 카페의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다 뱉어냈고 그리하여 생각 덤프1 과 생각 덤프2가 나왔다. 생각 덤프1 을 반쯤 쓰면서는 역시 머리에 든것이 많아 마음이 복잡했던 거였네 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결코 그 뿐만은 아니었다.

어떤 진실은 굳이 세상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의 쌍둥이 형제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을 결코 내가 알아서는 안되는 혹은 알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가 흔들리는 모습을 봐야했고 40분간 그의 형제와 함께 했던 저녁이 그를 그렇게 만든다면 그의 가족과 함께한 2시간의 저녁 식사 자리 후에 우리는 대체 어떤 모습일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눈물만 날 것 같아서 잠실 일대를 종일 걸어다녔고 그럼에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책을 읽어야 한다 글을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샀고 카페에는 아무데도 앉을 곳이 없어 결국 인덱스에 가게 된 것이었다. 그 곳에서는 참 좋았는데.

그리고 결국 그가 했던 말. 최후 통첩처럼 느껴졌던 말은 내 가족이 너를 좋아하지 않으면 너랑은 끝난 것이다 였다. 그 무시무시한 말에 나는 정말 가슴이 산산조각나듯 아팠고 가슴이 물리적으로 너무 아파서 숨이 쉬어지는지 아닌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몸이 떨리고 그냥. 그냥. 그리고 그 순간 머리를 스쳐갔던 수만가지 생각들. 대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거지, 얘한테 나는 뭐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 그냥 차라리 사라졌으면. 어떤 버튼이 있었다면 눌렀을지 모른다. 나는 역시나 죽음보다는 고통이 무섭다.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했다.

끝을 알고 하는 연애는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왜 끝을 알면서도 서로의 곁에 남는가. 누군가가 내 삶에 들어온 데에는 전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난 데에는, 그러니까 우리가 만났으니 그건 인연이므로 그에는 전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를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라앉지 말고 잠식하지 말고 가슴을 부풀려. 폐에 공기를 집어넣어 그리고 뭍으로 나와.

마수미와 케일럽이 남겨준 음성 메시지를 기억하자. You’re totally fine June, you are a beautiful human being. Don’t worry about that.

액션 플랜을 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