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일요일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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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다정은 굉장히 무해한 모습을 하고 있고 그런것들은 주로 말랑하고 그 누구도 다치게 할 수 없는 사랑을 감고 두른다. 어떤 경계 안에서 굄 받는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하고 서로 사랑한다. 사실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굉장히 안온한데, 때때로 이 다정은 결국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게 아닌가, 나아가 아무것도 바뀌지 말라는 일종의 선언이자 선포가 아닌가 생각한다. 외려 사랑은 필연적으로 각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든 너든 네가 아는 사람이든 누군가의 세계를 기쁘게 깨부수고 무너뜨리고 산산조각 내는 것이, 파편을 밟고 분명 흠이 날 것을 알면서, 그 이전의 안온함은 다시 없을 것을 애도하면서도 기꺼이 돌을 던지는 감연함이, 불가역 과정이 나의 사랑과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