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목요일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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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오늘 처음으로 했다. 결국은 나의 문제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건 내가 문제다. 나아지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만큼의 시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역시나 역시나. 그냥 사라지는게 가장 편하다. 세상엔 아픈 여자들이 너무 많다. 여자들이 아프지 말고 잘 살다 잘 갔으면 좋겠다. 그러니 일대다의 관계였다 처음부터. 그걸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다. 대체 뭐에 눈이 멀어 그 당연한걸 여태 못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결코, 한 번도, 절대 일대일인적이 없었는데 나 혼자서 잔뜩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보다도 그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나는 생각보다 많이 아주 아주 많이 꼬여있고 그가 나의 매듭을 앉아서 풀어낼 인내심이 있을지, 보다 근본적으로 그러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많은 생명들을 생각한다. 인간은 존나게 이기적이라서 무책임하게 생명을 세상에 내어놓고 그들을 돌보지 않는다. 놀라웠던건 내 친구는 그저 세상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씨발 그게 말이 되나? 세상을 살 수 있는 기회? 그게 왜 기회지? 세상에 태어난건 불행이다, 전생이 있다면 분명 극악한 죄를 지어야만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 즉 그건 형벌에 불과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행복한 인간들은 그토록이나 행복하구나 싶었다. 세상에 나온게 행복하구나. 나는 그냥 요즘 이딴걸 생각하게 되어서 아주 신경이 날카롭다. 자꾸 울음이 나고, 원치않게 과거를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생각했는데 결코 잊힌 적이 없다는걸 깨닫고,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결코 벗어난 적이 없다는걸 깨닫고 그 과정에서. 그 모든걸 다시 깨닫는 과정에서 그는 어디에 서 있는지 왜 거기에 서 있는지 왜 위험한 길 한가운데 서 있는지. 왜인지 몰라도 요즘엔 루이즈의 얼굴을 자주 그린다. 그 개구리같은 귀여운 얼굴과 그녀가 저질렀던 많은 시도들. 그녀는 나아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나와 함께 나아지는건 어떤지. 그녀가 주었던 앞치마라든가 르크루제의 라메킨이라든가 내 시야 곳곳에 보이는 그 사려깊은 선물들을 생각하면 나는 그냥 눈물이 막 난다. 대체 너는 어떤 과거를 살았던거니. 이제 누구를 원망하는 일도 씨발 그만해야지. 원망할 사람은 나밖에는 없다. 그냥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