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이 나라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두 부모와 어여쁜 세 자녀 프레임에 갇혀있는 이 사회에서 난 더 이상 살 수 없어 흑흑.
나, 40대 중반 여성 둘이 결혼하지 않고 식구꾸려 사는 나라에 살고파. 결혼 안하는게 디폴트인 나라에서 살고파. 걍 강철부대 보고 정년이 보면서 여자 크로스핏 팀에서 운동하고 끝나면 같이 치맥하고 주말엔 다같이 10키로 뛰러 다니고 하프 마라톤도 하고 족구도 하고 걍 그렇게 늙고 싶다. 그냥 한국 여성들과 몸 부대끼며 평생 결혼 안하고 살고싶어, 엉엉 나 현타 와 진짜로.
그러나 한국에 살고싶으냐, 하면 그건 또 아닌데 – 왜냐, 워라밸이 좆같다 못해 걍 없으니까 – 어쩜 그 고민을 상쇄시킬만큼 한국 여성들이 좋은지도 모르지. 아 몰라, 나도 나를 몰라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나 싶다. 강철부대 볼때면 군대 갈걸 생각 든다. 가서 몸 만들고 또 707 들어갔으면 박보람 중사님 보고 사수! 하고 부를 수 있었겠지.
서라 만나러 미국 가고싶다. 가현언니 보러 네덜란드 가고싶다. 사실 지금은 걍 시연 만나러 한국 가서 강철부대 얘기나 하고싶음. 걍 박보람 중사님 이야기나 밤 새워 하고싶다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