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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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혼란스럽다.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혼란스러운건가. 아님 세상도 사람도 심플하지만 내가 혼란스러운건지도 모른다. 아마 그 편이 가장 맞을 것이다. 나는 아주 불안한 존재이니까. 그래서 나는 안정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안정적인가?

갔이 잤음에도, 그리고 그 애가 보였던 많은 사랑의 언어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여전히 불안할까? 어쩌면 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좋아한다는 말을 먼저 하고 몇 번의 데이트를 더 하고 잤다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른다. 아니야, 어쩜 그랬더라도 나는 여전히 불안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안은 바깥이 아닌 안에서 오는거니까.

이렇게 4월 16일에 쓰고 어제는 과제를 하다가 퇴근하고 돌아온 리듬과 얘기를 나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언제나 이런걸까. 왜 마음은 내가 표현하는 만큼 돌아오지 않는걸까. 왜 헷갈리는걸까, 헷갈린다면 사랑이 맞을까. 모이라가 했던 말 중에 이마를 탁 치게 만든 말은 삶은 추측하고 의심하며 살기엔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Life is too short for guessing!)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아직도 무엇이 사랑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에게 왜 확신을 주지 않는거야?

불안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건 어쩜 내가 게을러진 것과 결을 같이 할지도 모른다. 덜 게을러지고 원하지 않아도 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해내야 하고 그렇게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