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는 많이 울었는데 눈을 떠보니 가쁜 숨을 몰아쉬던 것 뿐이었다.

꿈 속에서도 너는 참 다정했다. 꿈에서 나는 너와 헤어지는 중이었는데 –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둘 다 헤어져야함을 인식한 상태임에도 둘 중 누구도 헤어지자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상태였는데 – 너가 결국 나에게 헤어짐을 통보했다. 너가 떠나고 나는 벽에 기대어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빛 옆에 서서 숨을 죽여서 울다가 별안간 문자를 받는다. 발신인이 저장되지 않은 번호에서 온 두 통의 문자엔 내가 아주 좋은 사람인 이유가 너만 아는 이유들로 나열되어 있었기에 아 너겠구나 했다. 그 다음 온 문자에는 그럼에도 나는 가야한다고, 이제 과외 선생님은 가야해, 라고 적혀 있었는데, 스스로를 왜 과외 선생님으로 칭했을까에 대한 답은 우리가 그 창의 은은한 빛 옆에서 나눈 대화로 추측할 수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울다가 갑자기 눈을 떴는데 나는 옆으로 등을 굽히고 누워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얼마나 힘들게 숨을 쉬었는지 목구멍이 다 아팠다.

다 환상같았다. 너를 만난 것도, 너와 헤어진 것도, 꿈속에서 너를 본 것도, 꿈속에서 너와 헤어진 것도, 꿈에서는 서서 울고 있었는데 침대에는 누워있었다는 것도, 2024년이 존재했다는 것도, 지금이 2025년이라는 것도.

요일을 잊고 사는 날들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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