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수 없는 바다만 주구장창 보다 오겠지.
겨울 제주바다는 깨끗하고 짙푸르고 무섭게 깊다. 그 찹고 어두운 물 속에 머리를 쳐박고 끼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면 몸 속에 있던 찌꺼기들이 놀라 달아나올것이다. 검은색 해녀복을 입고 정강이만큼 기다란 오리발을 끼고 흙모래로 앞이 보이지도 않는 물을 손으로 잡아가며 깊이 깊이 들어가 물이 주는 압력에 저항없이 몸을 다 맡겨버려야지. 어쩌면 이대로 찌그러져버려야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럴 수 없어서 슬플지도 모른다. 어떤 조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다른 나라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그럼 그런대로 잘 살아야지 피아노나 치고 보사노바나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