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말을 뱉어내야 한다. 속에 쌓인 것들을 끄집어 내야 한다. 노트북을 닫으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냥 미친 사람처럼 일분에 300타의 속도로 글을 쏟아내야 한다. 그것 말고는 없다. 어쩌면 내일 해야 하는 요리를 오늘 전부 해버리고 한 새벽 다섯 시가 되어서야 잠에 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 노트북을 켜놓고 끊임 없이 말을 하든 버너를 키고 끊임 없이 요리를 하든 생각을 멈춰야지.
나는 왜 내가 쌓아올린 벽 안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갇혀있나. 결국 내가 만든것인데 왜 그 뒤에서 버둥거리나. 벽을 얼마나 높이까지 쌓았을까 그 높이는 내가 알 수 없다. 깨부술 수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할 것이다. 그는 그 벽 앞에 서 있을까. 자야겠다.